[옥션리뷰] 한국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13일 개막… 156개 화랑 역대 최다 참여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2023화랑미술제’가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41회를 맞는 화랑미술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다. 지난해보다 전시 규모를 약 1.5배 키워 역대 가장 많은 156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900여 명 작가가 회화, 조각 등 1만여 점을 전시∙판매한다. 지난해에는 143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관람객 5만 3000여 명, 판매액은 약 17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앞서 3월 부산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올해 첫 대규모 아트페어로 약 12만 명이 찾았다. 작년보다 관람객 수는 늘었으나 매출은 지난해 250억 원보다 떨어진 약 210억 원으로 추정됐다.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 참여 갤러리마다 매출 편차가 컸다. 이에 올해 한국 미술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화랑미술제가 어떤 성적표를 손에 쥘지 미술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줌-인(ZOOM-IN)> 특별전이다. 화랑미술제가 역점을 둔 이 전시는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며, 회화,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 10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공모를 통해 480명이 넘는 작가들이 신청했으며, 강민기, 강원제, 김보민, 김재욱, 백윤아, 손모아, 심봉민, 이해반, 젠박, 조윤국 등 10명이 선정됐다. 이들 가운데 관람객 투표와 심사위원 심사를 통해 3명을 선정, 상장과 상금을 수여한다. 또 올해는 포르쉐 코리아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Dream in Full Colour’를 주제로 작가의 꿈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펼쳐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열려 미술 애호가 및 컬렉터를 위한 강연이 열린다. ‘널 위한 문화예술’의 이지현 COO가 컬렉팅 입문자를 위한 미술시장 지형도와 트렌드를, 백세희 문화예술 전문변호사는 미술품 구매 및 소장에 있어 주의해야 할 법률상식을, 김주삼 보존복원 전문가는 미술품 복원과 올바른 보관법을 강연할 예정이다.

아울러 메이저 화랑을 비롯해 협회 신규 회원이 된 화랑들도 대거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최근 아트바젤 홍콩에서 주목받은 김홍석 작품을, 학고재는 박광수, 아라리오 갤러리는 노상호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현대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단색화의 대가, 이우환을 비롯해 정상화, 이강소 등을, 조현화랑은 윤종숙의 초대형 벽화를, 리안갤러리는 전위 예술을 개척한 이건용 작품을 선보인다.

경기 하강 등으로 한국 미술시장이 조정기에 있다는 관측 속에 한국화랑협회는 아트페어와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갤러리 참가비를 최소화해 판매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이에 젊은 작가 프로모션과 함께 회화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유도했다. 특히 모든 부스 규모를 동일하게 꾸며, 중소 화랑들이 적극적으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황달성 화랑협회 회장은 “올해 더 좋은 작가와 높은 수준의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협회 회원 화랑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며 “다른 아트페어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신진 작가의 작품을 찾아내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컬렉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