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리뷰] 케이ㆍ서울옥션 올해 마지막 경매…안중근 의사 유묵 국내로 환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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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을 비롯해 최근 세상을 떠난 박서보 작품 등이 올해 국내 마지막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은 19일 서울 강남구 강남센터에서 총 78점, 추정가 68억 원 상당의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날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묘법’ 연작은 에디션 1점을 포함해 총 8점이 출품된다. 묘법의 시작이었던 연필 묘법을 비롯해 1990년대 후반 한지를 사용한 흑색 직선 묘법, 2000년대 화사한 색감을 담은 색채 묘법 등 다채롭게 구성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당하기 전에 쓴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제공. 서울옥션)
안중근 의사가 사형당하기 전에 쓴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제공. 서울옥션)

이와 함께 앤디 워홀의 ‘Dollar Sign'(추정가 6억~12억 원), 쿠사마 야요이의 ‘Pumpkin'(6억9천만~10억 원) 등도 경매에 오른다. 특히 이번 경매가 주목하는 작품은 한국 독립운동의 중요인물인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사형 집행을 앞두고 감옥에서 쓴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다. 그동안 일본에 소장돼 있었고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일본인 소장자가 이번 경매에 출품했으며, 국내 응찰자가 낙찰 받으면 국내로 환수된다.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안중근의 삶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그의 지장이 선명하게 찍혔다. 추정가는 5억~10억 원이다.

좌: 김환기 4-VI-69 # 65, 우: 박서보 묘법 No. 213-85 (제공.케이옥션)
좌: 김환기 4-VI-69 # 65, 우: 박서보 묘법 No. 213-85 (제공.케이옥션)

이어 20일에는 케이옥션이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101점, 추정가 70억 원 상당을 경매에 부친다. 김환기의 뉴욕시대에 그린 작품들이 선보인다. 십자구도 작품 ‘4-VI-69 # 65’(추정가 7억5천만~20억 원)과 신문지에 유채로 그린 ‘무제’(6천만~1억5천만 원)가 출품된다. 

케이옥션은 뉴욕시대 십자 구도 작품에 대해 “화면을 사분할해 각각 모서리에서 번져 나오는 색면의 구도가 인상적이고 점선면에 대한 조형적 탐구가 이뤄지던 시기의 작품”이라며 “뉴욕시대에 보이는 독특한 색의 표현, 대상과 모티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구성을 통해 절대 추상의 세계로 한 걸음 다가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매에는 데미안 허스트의 ‘Untitled’(5억8천만~9억 원), 쿠사마 야요이의 ‘Aching Chandelier’(4억6천만~8억 원),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2억7천만~4억 원)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박서보의 작품 7점도 함께 선보이는 데 100호 사이즈의 연필 작품 ‘묘법 No. 213-85’(8억3천만~15억 원), 100호 사이즈의 후기 작품 ‘묘법 No. 010731′(3억8천만 ~ 6억 원), 300호에 달하는 붉은 색으로 채색한 ‘묘법 No. 101104′(5억~10억 원) 등이 나온다. 

이밖에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반호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시작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No. 77013′(4억3천만~ 5억5천만 원), 하종현의 ‘접합 18-05′(1억9천만~3억 원), 김창열의 100호 작품 ‘회귀 SA07012′(9천만 원~2억 원)도 경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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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Feel
Jonathan Feel

김이준수는 한국 주재 옥션데일리 필진이자 편집자이다. 언론,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공정무역 커피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글을 쓰고 있다. 예술이 사회·시대와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예술이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의 좋은 작품과 아티스트를 많이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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