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리뷰] 올해 첫 대규모 아트페어 BAMA, 부산서 개막

Jonathan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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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미술시장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첫 아트페어가 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렸다. (사)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한 ‘2023 BAMA 제12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올해 한국에서 열린 첫 대규모 아트페어다. 지난해 경기하강 등으로 한국 미술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이번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는 향후 한국 미술시장 흐름을 전망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린 2022 BAMA 전경 (사진제공. 부산화랑협회)
지난해 열린 2022 BAMA 전경 (사진제공. 부산화랑협회)

3월 5일까지 관람객과 만나는 BAMA는 해외 갤러리 6곳을 포함한 153개 갤러리가 참여했고, 미술작품 4000여 점을 선보였다. 부산화랑협회는 이번 아트페어에 국내외 300개 이상 갤러리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2012년 시작한 BAMA는 지난해 165개 갤러리, 5000여 점이 나왔으나 올해는 규모가 약간 줄었다. 특히 지난해는 개막 전부터 줄이 늘어서고 ‘오픈 런’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에 관람객 약 10만 명, 약 250억 원 판매고를 올려 한껏 달아오른 한국 미술시장을 대변했었다. 부산화랑협회는 BAMA에 앞서 지난달 10일부터 열흘간 40여 갤러리가 참여한 BAMA 프리뷰에는 약 5만 명이 찾았다고 말했다.

BAMA는 본 행사와 함께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한국 여성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윤석남 작가의 작품세계를 훑는 ‘윤석남 마스터 전’을 선보였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윤석남은 40대 나이에 미술을 시작해 여성, 생태, 역사를 현대미술 매체와 결합하는 등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가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도 불리며 2022년 제23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했다. 

지역 예술가 육성을 위해 부산에 있는 예술대학 졸업작품을 모은 ‘디그리쇼(Degree Show) 특별전’도 열린다. 향후 한국 미술을 이끌 청년 아티스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또 예술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2030 NEXT ART’도 볼 거리다. 카카오그룹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엑스와 함께 미술작품의 NFT(대체불가능토큰), 디지털 아트 등을 다룬다.

2023 BAMA 포스터. (제공. 부산화랑협회)
2023 BAMA 포스터. (제공. 부산화랑협회)

이 밖에도 다양한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비롯해 부산의 여러 관광지와 문화예술 복합공간을 방문하는 아트버스 투어, 특별 강연회 등도 진행한다. 윤영숙 부산화랑협회 회장은 “BAMA는 부산, 울산, 경남 등 지역미술 시장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미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아트페어의 본래 취지를 잃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미술문화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끄는 아트페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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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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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준수는 한국 주재 옥션데일리 필진이자 편집자이다. 언론,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공정무역 커피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글을 쓰고 있다. 예술이 사회·시대와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예술이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의 좋은 작품과 아티스트를 많이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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