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리뷰] 조선시대 명품 백자 달항아리 3월 뉴욕서 경매… 20억 넘을까?
한국 고미술이 뉴욕에 등장한다. 특히 18세기 만들어진 명품 백자 달항아리가 영롱한 빛을 발하며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21일 열리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한국 고미술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달항아리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20여점밖에 남아있지 않은 달항아리 중에서 이번 경매 출품작은 돋보인다. 높이는 45.1com. 전 세계에 남은 달항아리 중에서도 꽤 큰 편에 속한다. 달항아리는 클수록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가마에서 구울 때 공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높은 온도와 장인의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경매 추정가는 100만~200만 달러(한화 약 13억~26억 원)다.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국가에서 운영한 가마에서 만든 까닭에 귀하다. 장인들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실패작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다. 크리스티 코리아는 “최근 10년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추정했다. 보수한 흔적 없이 보존 상태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달항아리 일부는 영국박물관, 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관,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 미술관 등에 전시돼 있다.
이번 뉴욕 경매에는 달항아리를 묘사한 고영훈 작가의 ‘달 2020’도 8만~12만 달러(약 1억~1억 6천만 원)에 출품된다. 그리고 진경산수화 대가 겸재 정선의 ‘금강산팔경도’도 나온다.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여덟 개 그림(각 27.9X26.4cm)이 그려진 네 폭 병풍이다. 추정가는 15만~20만 달러(약 2억~2억6천만 원)다. 박수근의 ‘앉아있는 세 여인’ (38.1X19.4cm, 1962)도 경매에 선보인다. 한국전쟁 이후 장삼이사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한 유럽인이 소장한 미공개 작품으로 시장에 처음 나왔다. 이밖에 백자청화 수화문 각병(17세기), 백자청화 승문 육각병(19세기), 고려시대 만들어진 청자음각 유조문 정병 등도 약 8만달러(약 1억 원) 안팎에 경매에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뉴욕 경매에 앞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크리스티 코리아 전시장에서 일부 출품작이 먼저 선을 보인다. 2월 24일까지 달항아리를 포함한 금강산팔경도, 앉아있는 세 여인 등 10점이 전시되고 있다. 크리스티 뉴욕 경매는 3월 21일 크리스티 록펠러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