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리뷰]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의 향연이 펼치는 3월 경매

Jonathan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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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케이옥션과 서울옥션 3월 경매에 나온다.

프랑스 추상화가 베르나르 프리츠 'Gawk.' (제공. 케이옥션)
프랑스 추상화가 베르나르 프리츠 ‘Gawk.’ (제공. 케이옥션)

케이옥션은 2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98점, 약 75억 원어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에는 프랑스 대표 추상화가 베르나르 프리츠의 작품 ‘Gawk'(추정가 2억~3억 원)이 가장 눈에 띈다. 국내 경매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었던 그의 작품으로 절제된 그리드 패턴과 함께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색의 향연이 돋보인다. 우고 론디노네의 ‘Einundzwanzigsterdezemberzweitausendundeinundzwanzig’(1억8천만~2억5천만 원)은 시간 흐름에 따른 색채와 빛의 변화를 아름답게 담아냈다. 데미안 허스트의 ‘Psalm 115: Non Nobis, Domine’(2억5천만~4억 원)도 만날 수 있다.

국내 작가로는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김환기가 뉴욕시절, 신문지에 유채로 그린 작품 두 점도 경매에 오른다. 점화가 완성되기까지 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으며, 점화가 탄생하는데 밑거름이 된 작품이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품은 ‘물방울 SA0001’(1억8천만~3억 원) 등 여섯 점이 출품된다. 이우환의 작품은 ‘조응’(3억5천만~5억5천만 원), ‘바람과 함께’(1억1천만~2억2천만 원), ‘Dialogue’(9천만~2억 원) 등 총 다섯 점이 나온다. 

이밖에 한국 추상미술 대표작가인 이승조의 ‘핵 87-09’(2억1천만~4억5천만 원)을 비롯해 추상 표현주의 선구자 최욱경의 ‘풍경’(8500만~1억5천만 원)도 선보인다. 실험미술의 대가 이강소의 ‘From an Island-07240’(8천만~2억5천만 원)과 ‘허(虛)-15016’(6500만~1억2천만 원)도 경매에 오른다.

김환기의 전면점화 작품 ‘3-Ⅴ-71 #203’. (제공. 서울옥션)
김환기의 전면점화 작품 ‘3-Ⅴ-71 #203’. (제공. 서울옥션)

뒤를 이어 29일에는 서울옥션이 강남센터에서 총 85점, 약 180억 원 규모의 작품들을 내놓는다. 케이옥션과 마찬가지로 김환기, 김창열의 작품도 나온다. 김환기의 전면점화 ‘3-Ⅴ-71 #203’(50억~80억 원)는 네 가지 색깔이 띠 모양으로 그려진 대작으로 각 띠마다 다른 점 찍기 기법이 사용돼 희소성이 높다. 그의 다른 작품 ‘새와 달’(6억~10억 원)은 새, 달, 점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영롱하고 맑은 느낌을 준다고 평가받는 김창열의 1970년대 작품 두 점을 비롯해 총 네 점의 ‘물방울’이 경매에 오른다. 

신진 작가들 작품도 눈길을 끈다. 강서경, 전광영, 정영주, 김선우 등 최근 한국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세계적으로 알려진 K-Pop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Youth is Flower’도 출품된다. 한국 미술계 큰손으로 알려진 지드래곤은 2019년 미국 유명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컬렉터 50인’에 들기도 했다. 소장품이 아닌 그가 직접 그린 작품이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해외 작품군에서는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희소성 높은 판화 10점 세트 ‘Campbell’s Soup II (Set of 10)’, 작가를 상징하는 노란색 호박이 그려진 쿠사마 야요이의 ‘Pumpkin’, 지난해 타계한 페르난도 보테로의 ‘Men Drinking’, 브라이언 캘빈의 ‘Almost Gone’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번 경매는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홍콩 현지 프리뷰를 진행한다. 경매에 앞서 여는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인 29일까지 강남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작품들은 홍콩 프리뷰 전시를 위해 16일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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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준수는 한국 주재 옥션데일리 필진이자 편집자이다. 언론,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공정무역 커피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글을 쓰고 있다. 예술이 사회·시대와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예술이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의 좋은 작품과 아티스트를 많이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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