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Z세대, 이전 세대보다 ‘서양 작품’ 선호도 높아
한국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서양 작품을 더 선호하고, 미술품 구입처로는 ‘아트페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한국에서 열린 아트페어 참석자와 미술품 경매사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MZ세대는 한국ㆍ일본ㆍ중국 작가 작품보다 유럽ㆍ미국 작가 작품 구매 비중이 높았다. MZ세대의 한국 작가 구매 비중은 77.5%로 직전 세대(XB세대, 79.8%)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았고, 중국ㆍ일본 작가 작품 구매 비중도 각각 0.2%와 1.7%로 XB세대의 0.7%와 2.7% 보다 내려갔다. 반면 MZ세대는 유럽ㆍ미국 작가 작품 선호도가 높아 구매 비중이 각각 12.1%와 6.4%로 XB세대의 9.9%와 4.9%보다 높았다.
최근 구입한 작품의 작가 국적/주요 활동 무대 분포 (단위: %)
앞으로 구매를 희망하는 작품 국적에서도 이 경향은 그대로 나타났다. 3년 내 구입하고 싶은 작가 질문에서 MZ세대는 서양 작가 응답 비율이 54.9%로 XB세대의 49.0%와 비교해 5%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최근 3년 내 1억 원 이상 미술품을 구매한 MZ세대 76.4%가 해외 작가를 꼽았다.
작품 구매처에서도 MZ세대와 XB세대는 차이를 보였다. MZ세대는 국내 갤러리 구매 비중이 32.4%로 XB세대(8.3%)보다 6%포인트가량 낮았다. 반면 아트페어 구매 비중은 MZ세대가 30.7%로 XB세대(23.7%)보다 7%포인트 높았다. 특히 작가에게 직접 구매하는 비중도 MZ세대는 10.1%로 8.9%를 기록한 XB세대보다 높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인스타그램 활동을 하는 작가가 늘어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를 통해 직접 문의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3년 내 이용하고 싶은 구입처로는 MZ세대는 해외 갤러리 비중이 34.6%로 XB세대의 21.3%와 비교해 크게 높았다. 특히 최근 3년 내 1억원 이상 구매한 MZ세대 상위 구매자의 해외 갤러리 구매 희망 비중은 65.5%로 크게 올라갔다.
장르별로 살펴보면, MZ세대의 최근 구입한 작품은 회화가 54.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드로잉 11.4%, 에디션 9.2%, 공예/디자인 5.9%, 조각 3.7% 순이었다. XB세대와 비교해 회화 구매 비중은 낮은 반면 드로잉과 에디션은 높았다. MZ세대가 최근 3년동안 구매한 작품 가격은 500만원 미만이 33.7%로 가장 높았다. 1000만~5000만원이 27.5%로 뒤를 이었으며, 500만~1000만원이 15.1%, 1억 이상이 13.8%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하면, MZ세대 작품 구매자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았고 상당수는 한국 수도인 서울에 거주했다. 직업은 사무직과 전문직 비중이 높았으며 소득은 연봉 6000만원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고학력 전문직 여성의 작품 구매비율이 높다는 측면에서 여성의 기호에 맞는 장식성이 높은 회화 작품의 거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와 인터뷰가 동시에 이뤄졌다. 설문은 총 1361명이 참여했으며, KIAF, 아트부산, 프리뷰성수 참석자와 경매업체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고객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