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 “인천의 가능성을 보고 국내외 거장들 작품 전시”
“작품 가격보다 (작품을 만든) 작가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 관람객들이 작가의 정성과 작품의 아름다움을 봐주면 좋겠다.”
인천아시아아트쇼(Incheon Asian Art Show, 이하 IAAS)에서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이는 차효준 쿠바아트센터(KUVA arts center) 대표는 서울 채빛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IAAs는 11월 23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올해 3회째를 맞는 IAAS는 장 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 알베르토 자코메티,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프리즈 서울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은 작품들을 선보이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IAAS조직위원회와 쿠바아트센터는 이 자리에서 작품 확보 경위와 전시, 운송, 보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차 대표는 2006년부터 경매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 6월 한국 첫 크루즈 경매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IAAS 참가와 관련해 “작품들은 뉴욕, 일본, 유럽 등에 있는 소장가들에게 전시를 위해 확보한 것”이라며 “해외 미술애호가들이 가장 근접하게 올 수 있고 서울과 접근성이 높은 인천의 가능성을 보고 작품 전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쿠바아트센터가 12월 서울에 이어 부산, 싱가포르 등 여러 곳을 도는 전시를 준비하며 수집 중인 현대미술 거장 작품 100여 점 중 한국에 도착한 60여 점을 IAAS에서 먼저 선보인다.
쿠바아트센터는 IAAS에서 바스키아 작품 16점을 비롯해 키스 해링 작품 6점, 자코메티 작품 3점,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청바지 시리즈 1점, 모딜리아니의 판화와 스케치 3점 등을 내놓는다. 이 가운데 키스 해링 작품은 뉴욕에서, 모딜리아니 작품은 4개월에 걸쳐 이탈리아에서 가져왔다. 특히 모딜리아니 작품 중 손녀딸이 소장하고 있는 드로잉 작품은 유럽,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공개되며, 판화는 루이제 린저(Luise Rinser)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Mitte Des Lebens) 표지로 쓰였다.
차 대표는 자코메티 작품을 후손이 운영하는 스위스 자코메티 센터를 통해 한국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또 데미안 허스트가 청바지 회사 리바이스와 콜라보를 한 작품 8점 가운데 1점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세 번째 전시라고 했다.
이들 작품 가격이 경매시장에서 30억~100억 원에 이를 만큼 높다. 이에 운송, 보안 등에 대한 우려도 상존했다. 차 대표는 “작품 보호 의무가 있기 때문에 주요 작품은 아크릴 등으로 보호하는 한편 사람이 몰릴 것에 대비해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고 이동에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전시 기간 중 도슨트를 통해 이들 작품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아트센터는 해외 작가 외에 국내 작가로는 신성희, 장성순, 성백주, 구자승, 이우환, 변시지 등의 작품도 소개한다. IAAS는 이들 작품 외에도 국내외 미술작품 5,000 여 점을 전시한다. 차 대표는 “최근 프리즈서울을 유치하는 등 한국 미술시장이 커지고 있고, 일부 작가와 IAAS를 얘기했더니 작품이 팔릴 수 있는 곳이라고 좋아하더라”며 “지금 MZ세대는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처럼 갤러리에 들어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미술로 재테크를 하는 세대라 많은 사람이 IAAS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