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리뷰] 물방울 화가 김창열 국내외 경매에 잇단 출품… 최고가 경신할까?
‘물방울 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열 화백의 작품이 한국 양대 경매사의 5월 경매를 비롯해 해외 경매에도 출품된다. 지난 2021년 1월 작고한 김 화백의 작품은 올해 3주기를 맞아 전시회를 비롯해 경매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물방울 그림 ‘CSH I'(182×227.5cm)이 985만 홍콩달러(약 14억 원·구매 수수료 포함)에 낙찰돼 작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번 해외 경매를 통해 최고가를 경신할지도 관심사다.
케이옥션이 2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여는 5월 경매에 김 화백의 작품 두 점이 출품된다. 1980년 제작한 ‘물방울 PA81006’이 추정가 1억6천만~2억2천만 원, 2001년작 ‘물방울 SA2001-001’은 추정가 5500만~1억 원에 나온다. 이밖에 총 72점, 74억 원 규모의 작품이 케이옥션 경매에 나왔다.
오는 28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옥션의 5월 경매에도 김 화백의 ‘물방울’(1980)이 출품된다. 추정가는 1억2천만~2억 원이다. 서울옥션은 이날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해외 작가인 쿠사마의 야요이의 흑백 ‘호박’(1991)도 추정가 5억8천만 원에 함께 내놓는다. 쿠사마의 이 작품은 색깔 있는 호박과 달리 모노톤을 띠고 세로로 길게 그려진 작품이다. 2000년대 이후 그려진 호박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점의 표현이 더욱 세밀하고 촘촘하다.
서울옥션은 이들 작품을 포함해 총 80점, 약 54억 원 규모 작품을 출품한다. 캔버스가 아닌 가로 5m가 넘는 6폭 종이에 그려진 이우환의 ‘무제’(1985)도 주목받는 작품으로 추정가 3억5천만~6억 원이다. 198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작가의 병풍전에 출품됐던 작품이다.
이 밖에 새, 달, 점 등의 요소가 화폭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김환기의 ‘새와 달’을 비롯해 하종현, 심문섭 등 한국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작품이 나온다. 해외 작가 작품으로는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2022)이 새 주인을 찾는다. 작가의 첫 영국 개인전에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로 전시된 바 있으며 추정가 3억5천만~5억 원이다.
이어서 28∼2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크리스티의 이브닝·데이 경매에 김 화백의 ‘물방울’(1975~1977)을 비롯해 한국 작품 17점이 나온다. 김 화백 작품은 28일 진행예정인 20세기 이브닝 경매에 선보이며 추정가 400만~600만 홍콩달러(약 이어서 28∼2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크리스티의 이브닝·데이 경매에 김 화백의 ‘물방울’(1975~1977)을 비롯해 한국 작품 17점이 나온다. 김 화백 작품은 28일 진행예정인 20세기 이브닝 경매에 선보이며 추정가 400만~600만 홍콩달러(약 7억~10억 원)이다. 2022년 작가 최고가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같은 날, 한국 추상화 1세대 작가인 이성자의 ‘그림자 없는 산'(1962)도 추정가 400만∼600만 홍콩달러(약 7억∼10억원)에 선보인다.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루트 66′(1993)은 150만∼250만 홍콩달러(약 2억6천만∼4억3천만 원), 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는 이배의 ‘붓질 3-88’이 추정가 30만∼50만 홍콩달러(약 5200만∼8700만 원)에 나온다.
다음날 29일 열리는 데이 경매에서 김환기 화백의 1960년대 작품 두 점과 이우환, 하종현 등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