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NEWS] ‘프리즈 서울’로 탄력 받은 한국 미술시장 탄탄대로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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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나흘동안 열린 ‘프리즈 서울’이 작품 거래액만 6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등 후끈 달아올랐지만, 하반기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낙관적 접근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RC)가 최근 발행한 ‘상반기 국내외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미술시장은 안전장치 없이 급브레이크를 밟은 상황이다.

한국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피고 있는 모습  ⓒ옥션데일리
한국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피고 있는 모습  ⓒ옥션데일리

상반기 국내외 미술시장은 경매 중심으로 보면 기록적인 숫자를 달성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물가 상승 등으로 국내외 경제가 하락세를 보인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해외 경매 시장은 전후·동시대 미술 부문에서 총 25.2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18.7%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인상주의 및 모던 회화 부문에서 24.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56.8% 급등했다. 이처럼 역대급 호황으로 보이는 경매시장 속살을 보면, 앤 베스, 토마스·도리스 암만 등의 대형 컬렉션 경매가 큰 역할을 했다. 온라인 경매 플랫폼 활성화도 거래량과 함께 작품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KAAARC는 분석했다.

한국 경매시장을 놓고, KAAARC는 7월 경매가 호황의 종결을 보여줬다는 분석과 함께 하락장을 예상했다. KAAARC는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단색화 거장으로 꼽히는 김창열(1929~2021) 작품의 낙찰 총액과 낙찰률 하락을 들었다. 지난해 김창열 화백 타계 직후 그의 작품들이 크게 주목을 받고 경매 값도 오르면서 지난해 열린 경매에서 여러 점이 출품됐으나 1년을 버티지 못했다. 김창열 작품은 지난해 2분기 낙찰 총액이 60억 원을 넘겼지만, 올해 2분기에는 10억 원대로 낮아졌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을 다룬 한국-프랑스 공동 제작 다큐멘터리 <물방을을 그리는 남자> 포스터 ⓒ 미루 픽처스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을 다룬 한국-프랑스 공동 제작 다큐멘터리 <물방을을 그리는 남자> 포스터 ⓒ 미루 픽처스

KAAARC는 “몇몇 주요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경매에 올리고 가격상승 수치를 만들어내면서 ‘되는’ 작가에게만 자금이 집중되도록 유도했다”며 “매회 가격이 상승했고, 상승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한 추정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가격 거품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호황은 끝나고 한껏 가격이 오른 작품들이 엄격한 잣대로 재평가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되는 작가군 양상도 달라지고 있던 상황에서 프리즈 서울이 한국 미술시장 변화에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KAAARC는 “미술시장의 호황 주기는 평균적으로 10년”이라며 “다시 호황이 찾아왔을 때 투자 포트폴리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소장품을 다시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기회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국 미술시장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국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피고 있는 모습  ⓒ옥션데일리
한국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피고 있는 모습  ⓒ옥션데일리

한국 미술시장을 놓고 ‘프리즈 서울’로 확인된 뜨거운 열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사다. 서울에서 열린 아트페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 ‘프리즈 서울’은 한국화랑협회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함께 열렸다. 이들 아트페어에 7만여명(중복 방문 제외)이 참여했다. 프리즈는 서울 첫 방문에서 대박을 터뜨렸고, 키아프도 올해 거래규모가 700억 원대로 추정돼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세계 유수의 화랑들이 이번 아트페어에 참가한 데 이어 한국 진출을 꾀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국면에서 금리 인상, 주가 하락 등 경기 침체 압력이 상당한 가운데 한국 미술시장도 이 같은 국제 경제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에서도 향후 미술시장을 둘러싼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미술시장 조사기업인 아트택틱(ArtTactic)이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글로벌 컬렉터들의 40%가 ”앞으로 신진 작가의 작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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