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 개최

Jonathan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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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국왕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제공. KBCE)
찰스 3세 국왕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제공. KBCE)

올해는 한국과 영국이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을 맞은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가 한국과 영국 양국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시간을 통한 인연(The Ties Through Time): 140 Tears of the Korea-UK Diplomacy and Culture Exchange>. 영국에서 먼저 11월 9일 문을 열었고, 찰스 3세 국왕이 전시를 찾아 화제가 됐다. 한국도 15일부터 전시에 나섰다. 오는 30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관람객과 만난다(전시 기간 매주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는 한국과 영국의 인연이 시작된 구한말부터 1903년까지 다룬다. 당시 구한말은 격변의 시기였고, 주변국 정세를 고려해 양국이 수교를 맺는 과정과 옛 영국영사관(현 영국대사관) 건립과 의미를 되짚어 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물들은 양국 수교와 함께 구한말 사절단이 영국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행사에 참석해 활동한 내용을 비롯해 여러 영국인이 한국에 대해 쓴 글, 영국대사관의 건립 과정에 대한 기록 등으로 채워졌다. 

이 전시는 영국에 설립된 자선 단체인 KBCE(Korean British Culture Exchange)가 총괄 기획을 했고, 서울 전시회 큐레이션은 이진성 소노아트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를 만나 서울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 전시는 서울시와 한영협회가 공동 주관을 맡았고, 주한영국대사관과 외교부가 후원했다.

서울 전시를 큐레이션 한 이진성 소노아트 대표 ⓒ 옥션데일리
서울 전시를 큐레이션 한 이진성 소노아트 대표 ⓒ 옥션데일리

옥션데일리: 짧은 준비기간 등으로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 어떻게 서울 전시를 준비하게 됐나?

갑자기 맡게 된 터라 정신없이 준비했다. (웃음) 지난 9월 KBCE가 제안을 했다. 영국의 전시 콘셉트를 받아서 한국 상황에 맞게끔 큐레이션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사실 내게는 도전이었다. 10월까지 계속 책 등 자료만 봤다. 오래전 역사를 알아야 하고 앞뒤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다행이라면 늘 해왔던 전시 방식이 아니어서 외려 재밌었다.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오래된 양국 교류 역사와 중요성을 생각하면 허투루 할 수 없었다. 

옥션데일리: 전시 의의나 취지, 주요 전시 내용을 알려달라.

런던과 서울에서 각각 전시가 동시에 이뤄졌다. 영국에서 일주일가량 먼저 시작했는데, 뉴몰든에서 열린 전시에서 찰스 3세 국왕이 관람하고 방명록에도 이름을 남겨줬다. 방명록은 서울 전시를 위해서도 남겨준 덕분에 서울 전시장에서도 국왕의 친필 사인을 볼 수 있다. 또 1883년 수교 당시 영국영사였던 월터 힐리어 경 후손인 앤드류 힐리어 박사를 통해 당시 주요한 자료들을 받았다. 140여년 전의 귀한 사료들이 이번 전시를 이루는 중요한 토대가 됐다. 특히 1884년 당시 영사관이 고종의 지시로 한옥으로 바뀌었는데, 이때 설계 도면, 신축 장면, 기념사진 등도 전시한다. 근대사 연구에 귀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본다.

옥션데일리: 서울 전시가 런던 전시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이번 전시는 일단 1883년 양국 교류의 공식적인 시작이었던 ‘조영수호통상조약’을 맺기 직전 영국 함대의 조선 방문부터 이후 20세기 초로 한정했다. 서울 전시는 당시 조선에 들어온 영국인들이 남긴 그림은 물론 수교 이후 줄곧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한영국대사관을 밀도 깊게 다뤘다. 이 공관은 19세기 영국 건축물울 대표하는 중요한 사적 중 하나다. 또 당시 영국 배는 제물포(구한말 개항장으로 인천의 별칭)로 들어왔는데, 제물포 옛 사진들과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영국인들이 그린 그림들이 서울 전시에 추가됐다. 서울과 런던 전시에서 일부 겹치는 것도 있지만, 런던 전시는 힐리어 가문이 가진 사료를 중심으로 한다. 힐리어 가문의 아카이빙이 대단한데, 그걸 보면 이들이 이런 사료를 무척 소중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힐리어 박사 인터뷰도 동영상에 들어가 있는데, 서울 전시 동영상에는 영국에서 볼 수 없는 것도 들어가 있다.

옥션데일리: 전시를 구성하면서 애로도 분명 있었을 텐데, 어떤 애로가 있었나? 아울러 보람도 함께 듣고 싶다. 

우선 애로라면 나는 서양미술사 전공이지, 역사 전공이 아니었던 까닭에 역사적 사실을 파악하고 전시를 위해 역사적 맥락을 해치지 않게끔 생략하는 것이 힘들었다. 역사적 고증도 충실하게 마쳤다. 당시 수교를 맺을 때, 양국은 동등한 입장이 아니었다. 옛 한자 문헌을 힘들게 읽고 해석하면서 영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수교였음을 알 수 있었다.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면서 게이트 키핑을 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보람은 책과 다양한 사료를 통해 공부하면서 자극이 많이 됐다. 19세기 후반 역사를 깊게 공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늘 해왔던 미술 전시가 아닌 처음 해보는 색다른 전시여서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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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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