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리뷰] K-옥션, 쩡 판즈의 ‘초상’ 등 4월 경매 출품
한국에서 열리는 경매에 중국 현대미술 거장 쩡 판즈의 ‘초상’(220x145cm, 2007) 시리즈 두 점이 나온다. 케이옥션이 26일 여는 4월 경매를 통해서다. 이날 경매에는 약 71억 원 규모 79점이 선보인다. 케이옥션은 쩡 판즈 작품을 가장 주목할 만한 출품작으로 꼽았다. ‘초상’은 작가의 삶과 중국 사회를 반영해 각각 정장을 입은 남자와 앞섶을 헤친 여자가 큰 손과 얼굴을 보여주나, 본질은 사라지는 듯한 모습을 담았다. 추정가는 11억 5천만 원~15억 원이다.
이 작품은 2015년 케이옥션 홍콩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된 바 있다. 쩡 판즈는 1964년 중국 우한 출생으로 유화를 전공했으며 당시 독일 신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아 졸업 작품으로 그린 ‘병원’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이후 ‘고기’ ‘가면’ 시리즈를 거쳐 ‘초상’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날 경매에는 지난해 한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낙찰총액 7위를 기록한 아야코 록카쿠 작품 5점도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2018년작 ‘무제’는 추정가 10억~12억 5천만 원이다. 이외에도 치하루 시오타, 밀로 매튜, 피카 레온, 아키브 빌만사 등 독자적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해외 작가 작품들이 다양하게 출품된다.
한국 근현대 미술부문에서는 박수근의 정물화 ‘백합’이 눈에 띈다. 백합은 박 화백이 생전에 좋아했던 꽃이다. 이 작품은 박수근 특유의 거친 표면에 두 송이 백합꽃을 그렸으며, 추정가는 2억~4억 원이다. 또 3미터에 달하는 대작 두 점도 경매에 오른다. 김종학의 ‘여름 개울'(추정가 2억 7천만~3억 5천만 원)은 할미꽃, 산수유, 개나리, 호박꽃, 수세미 등이 생명력을 뿜어낸다.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추정가 9천만~3억 원) 역시 화사하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고미술 부문에는 오원 장승업과 기야 이방운, 우현 송영방의 회화를 비롯해 ‘죽제장생문지통’, ‘남한산성반닫이장’ 등 목가구, 그리고 ‘백자청화모란문주자’, ‘분청사기인화문발’, ‘청자음각쌍어문반’ 같은 도자기도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4월 26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