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7월 경매… 한국 근현대 작품들 새 주인은 누구?

Jonathan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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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국 미술품 경매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하반기 경매가 열린다. 케이옥션은 김환기 뉴욕시대 작품을 비롯해 총 101점, 약 62억 원어치 작품을 7월 경매에 내놓는다.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는 다양한 작품이 선을 보인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국민화가 박수근이 1960년대 초반 시장 여인들을 그린 노상의 여인들이다. 추정가는 4억~7억 원. 당시 박수근은 지병으로 고통받는 와중이었지만 그리기를 멈추지 않던 시기의 작품이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평범한 삶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으며 단출하지만 밀도 높은 구성이 특징이다. 케이옥션은 “1950년대와 60년대 한국 서민들의 삶을 박수근만큼 정직하게 표현한 예술가도 만나기 어렵다”며 “전후 고달픈 세월을 겪은 많은 사람에게 절절한 감정을 자아내게 하는 요인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근현대 주요 화가들의 그림도 다수 나온다. 김환기가 뉴욕에서 그린 VII-66은 추정가 3억 6천만~5억 원, 물방울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열의 물방울 SH86810-86은 7천만~1억 8천만 원으로 매겨졌다. 고향 바다의 푸른 색을 자주 활용하는 정상화의 무제 84-1-2는 4억~6억 원, 이우환의 조응은 4억~6억 원, 박서보의 묘법 No. 070905은 2억~3억 원, 하종현의 접합 97-022는 1억 8천만~3억 2천만 원이다.

전형적인 서양화 기법에도 짙은 동양적 분위기가 특징인 도상봉의 정물(3200만~8천만 원), 짧은 생애였지만 뜨겁게 예술혼을 불살랐던 추상화가 최욱경의 무제(6300만~8천만 원)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케이옥션은 최욱경에 대해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추상화와 콜라주부터 잉크 드로잉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를 일궈냈다”며 “미국에서 유행하던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받아 자유분방한 선과 추상적인 면이 특징이며 ‘무제’에도 예술적 실험을 통해 완성된 강렬함과 대담함이 자신만의 색깔로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말했다.

최욱경, 무제. (제공. 케이옥션)
최욱경, 무제. (제공. 케이옥션)

한국 실험미술 선봉에 있었던 이건용, 김구림, 이강소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김구림의 음양 5-S. 92(6500만~1억 3천만 원), 이강소의 From an Island-07368(4200만~9천만 원), 이건용의 Bodyscape 76-1-2019(6800만~1억 2천만 원)이다.

해외 미술 부문에서는 쿠사마 야요이의 Watermelon(9억~16억 원),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green/Blue)(3억~4억 원), 아야코 록카쿠의 The Hair which Flutters(2억~3억 5천만 원) 등이 경매에 오른다. 이밖에 알렉스 카츠, 앤디 워홀, 게르하르트 히리터, 줄리안 오피, 데미안 허스트의 에디션 작품과 칸디다 회퍼의 사진도 선보인다.

로버트 인디애나, Love (Green/Blue). (제공. 케이옥션)
로버트 인디애나, Love (Green/Blue). (제공. 케이옥션)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은 박생광의 한라산도(6천만~1억 5천만 원), 김기창의 청록산수(1200만~2500만 원), 이상범의 하경산수(1천만~3천만 원) 등 회화와 백범 김구의 답설야증거(700~2천만 원), 백자청화장생문사각접시(4500만~8천만 원), 백자청화불수감문주자(4500만~8천만 원), 분청사기조화모란문편병(2천만~5천만 원) 등 도자기도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경매가 열리는 오는 26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서울옥션은 7월 경매를 기존에 열리던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25일 연다.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에서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는 이우환을 비롯해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등 총 77점, 약 72억 원 규모로 열린다. 이우환이 1990년에 만든 바람과 함께(With Wind)가 시작가 21억 원으로 경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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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준수는 한국 주재 옥션데일리 필진이자 편집자이다. 언론,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공정무역 커피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글을 쓰고 있다. 예술이 사회·시대와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예술이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의 좋은 작품과 아티스트를 많이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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